"트럼프는 여성에 위험"…남편 지키기 나선 질 바이든 여사

입력 2024-03-03 16:51   수정 2024-03-03 16:52


올해 11월 치러질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구원투수로 배우자인 질 바이든 여사가 나섰다. 그는 고령 논란이 일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는 형세가 되자 적극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바이든 여사가 남편의 재선 캠페인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주저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여사는 지난 1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진행된 '바이든-해리스를 위한 여성 연합' 행사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맹공격했다. 과거의 그가 보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태도보다 한층 강한 입장을 보였다는 평가다.

바이든 여사는 "조(바이든 대통령)가 의제의 중심에 여성을 두는 방식이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는? 그는 평생 우리(여성)를 비방하고 우리의 존재를 폄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트럼프 전 대통령)는 여성의 신체를 조롱하고 우리 성취를 무시하고 (여성) 공격에 대해 자랑한다"며 "이제 그는 (1973년 당시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여사의 로 대 웨이드 판결 관련 언급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낙태 관련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낙태 금지 시점과 관련,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나는 점점 더 15주에 대해서 듣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는 '15주 이후 낙태 금지' 정책을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022년 6월 미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을 헌법상 권리로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파기하면서 낙태권은 미국 대통령선거의 쟁점으로 떠오른 상태다.

바이든 여사는 "트럼프는 여성과 우리 가족에게 위험하다. 우리는 그가 이기도록 단순히 내버려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11월 치러질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이 유력해진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잇따른 말실수로 구설에 올랐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품 공수 계획을 발표하는 와중에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를 두 차례 혼동했다. 1942년생인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크고 작은 말실수로 고령에 따른 인지력 논란이 일었다.

이에 미국 유권자들 사이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과 업무 능력에 대한 불신이 번지는 분위기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시에나대와 함께 지난달 25∼28일 미국 유권자 9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의 업무 능력을 강하게 불신한다는 응답이 47%에 달했다. 이는 자체 조사상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NYT는 전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양자 대결 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의 지지율로 바이든 전 대통령(43%)을 제쳤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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